라오스 루앙프라방 인생 국수집!

-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중 맛본 최고의 국숫집을 소개합니다!

얼큰한 다데기와 누룽지를 올린 국수의 모습

이곳은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일주일 있으면서 5번을 먹으러 간 국숫집입니다. 루앙프라방에는 로컬 감성의 가성비 좋은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보다 더 비싼 가격의 음식점들도 있고요. 이곳에서 지낸 지 일주일을 넘어가다 보니 단골 음식점들이 몇 개 생겼습니다.

이곳은 할머니와 그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인데 전통 화로에 국물과 국수를 끓여내면서 하루 2시간 30분만 운영을 한다. 실제 운영시간은 오후 5:30~8:00까지이며 보통은 사람들이 일찍 오기에 5시 이후에 먹을 수 있고 7시까지는 와야지 재료가 남아 있어서 이 국수를 맛볼 수 있다.

엉덩이를 찍으려 한게 아닙니다. 판사님!

주문은 소자 또는 대자 중에서 고르고 10분가량 기다리면 음식이 나온다. 주문과 동시에 면이 들어가게 되고 생면이기에 익히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태국에서 대부분의 카오소이 집들이 면을 대량으로 미리 삶아놓고 국물만 부어주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던데 일정 시간이 지난 면은 대부분 쫄깃함이 없어지고 뚝뚝 끊어지는 식감을 내기에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한국에서도 국수나 우동집에서 면발을 제대로 삶지 못하는 곳이 많은데 제발 네이버 레시피라도 보고 기본은 했으면 좋겠다!

벽면의 매연이 이 국수집이 장사해온 세월을 증명해준다

허름한 벽과 낡은 메뉴판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준다. 벽면이 검은 것은 화로에서 나오는 매연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실제 음식을 먹는 중에도 매연이 조금씩 날라 오기에 맛있는 국수를 먹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조건이다.

서빙되어 나온 기본 버전의 맑은 국물의 국수

국수는 맑은 국물에 닭고기와 약간의 선지가 들어가 있다. 선지를 못먹는건 아니지만 선호하진 않는다. 다행히 이 두 점의 선지는 먹을만했다. 

숙주나물은 무료이고 라임과 빨간 양념으로 한국인의 매운맛을 낸다

서빙되어 나온 맑은 국물에 숙주나물을 넣고 라임을 뿌려준다. 그리고 핵심이 바로 저 빨간 양념인데 생각보다 맵다! 적당히 조금씩 넣어가면서 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재료가 궁금할 정도로 얼큰한 국수집의 빨간 양념

맑은 국물의 시원함에서 이 다데기를 반 스푼 정도 넣는 순간 신라면 저리가라하는 얼큰함으로 바뀐다. 실제로 신라면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종류의 깊은 얼큰함이 느껴지면서 해장이 되는 맛이다!

국수가 나오자마자 국물이 뜨거울때 누룽지를 올려야 한다

또한 국물이 아직 따뜻할때 저 누룽지 과자 같은 것을 넣어서 면발과 같이 먹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국물을 더 구수하게 해 주면서 누룽지와 국수를 같이 먹는 재밌는 경험을 하게 해 준다.

도로가의 허름한 국수집이지만 로컬 라오스인들에게는 핫플레이스!

6시 무렵이 가장 피크 시간이기에 이 시간을 피해서 오는 걸 추천드린다. 테이크 아웃으로도 많이 사가고 가족끼리 와서도 많이 먹고 가는 정겨운 곳이다.

테이블은 몇 개 되지 않지만 3시간 남짓의 장사 시간 동안의 회전률이 엄청나다.

한쪽 편에서는 음료를 착즙해서 파는데. 갓 짜낸 오렌지 주스나 블랙티 등을 같이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같이 간 일행과 국수 대자 2개와 음료 2개 그리고 누룽지 2개 추가해서 5만5천낍(한화 5,500원 정도) 나왔으니 가성비와 맛 둘 다 잡은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화로에서 나오는 매연은 살짝 감수할 각오를 하고 가는 게 좋다.

위치는 조마베이커리 근처에 있으며 아래 구글 지도를 남겨두겠습니다. 참고로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조마베이커리가 2개 있으니 확인을 잘하셔야 합니다.

https://goo.gl/maps/nbStFWpPXzgbcQjp8

Noodle shop · V4QJ+7XR, Chaofa Ngum Rd, Luang Prabang, 라오스